비엔엑스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‘위버스’를 운영 중이다.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온라인 콘서트, 1인 방송 등 아티스트와 팬이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이다. 네이버는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‘브이라이브’를 위버스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.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비엔엑스 지분 49%를 4118억원에 확보하며 플랫폼 통합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.
유니버설뮤직은 마룬5, 테일러 스위프트, 머라이어 캐리, 제이지, 리한나 등 다수의 글로벌 팝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. 이들을 빅히트와 네이버의 통합 플랫폼에 입점시킨다는 게 비엔엑스와 유니버설뮤직의 복안이다. 정보기술(IT)업계 관계자는 “국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K팝이라는 장르를 넘어 글로벌 팝 분야까지 섭렵하게 됐다”고 말했다.
앞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, 영블러드, 뉴 호프 클럽 등 유니버설뮤직 소속 네 개 팀은 이미 위버스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. 합작법인은 이후 대거 입점할 유니버설뮤직 소속 가수들의 활동을 관리·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.
네이버는 2015년, 위버스는 지난해 각각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출시했다.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넘어섰다. 지난해 5월 기준 브이라이브의 유료 콘텐츠 상품 수(브이라이브 플러스 기준)는 코로나19 확산 이전(1~2월 평균)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. 같은 기간 거래액은 25배 급증했다. 위버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. 지난해 빅히트가 자체 제작해 위버스로 유통한 방탄소년단(BTS) 온라인 콘서트 ‘MAP OF THE SOUL ON:E’은 191개국, 99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.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.
IT업계 관계자는 “오랜 기간 쌓아온 K팝 커뮤니티 플랫폼 노하우는 해외 업체도 따라올 수 없다”며 “유니버설뮤직뿐만 아니라 글로벌 엔터업계의 다양한 기업이 비엔엑스 문을 두드릴 것”이라고 말했다.
구글은 지난달 31일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를 생중계했다. 유튜브가 특정 가수와 함께 연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다. 구글에 따르면 이 콘서트를 시청한 세계 온라인 관객은 28만 명에 달했다. 구글 관계자는 “유튜브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”고 말했다.
구민기 기자 kook@hankyung.com
관련뉴스